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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미디액트

99년으로 기억된다.
당시 한겨레에서 운영했던 비디오제작교실의 수업을 들었을때 김명준 소장님(당시 노뉴단 대표)으로 부터 공적 미디어센터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 이 얘길 듣고는 무슨 이런게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면서 또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공적 미디어센터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미디어센터가 지역에 몇군에 생겼고 또 그런걸 당연시 하는 분위기 이지만 당시만 해도 공적 미디어센터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던 시기였다.
그렇게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본격적으로 미디어센터가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2002년 5월 광화문에 미디액트가 설립되었다.
당시 비만세(비디오로 만드는 세상 – 한겨레 비디오제작교실 수료생들의 후속모임)에서 김명준 소장님을 인터뷰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미디액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집행부였던 소혜와 나 그리고 이름이 기억 나질 않는 어느 후배와 같이 액트로 찾아가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가 비만세 마직막 회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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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늘~ 어김 없이 이맘때면 미디액트에서 발행하는 CD 혹은 DVD를 만든다.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일…
그러고 보니 올해로 꼭 5년째다.

늘~ 담당자가 시간에 쫓겨 일할 시간이 부족해 헉헉거리며 작업을 하지만 연말에 연례행사처럼 꼭 하는 알바다.
때론 많게 때론 적은 금액을 받으며 이 일을 한다.

처음 이 일을 하게 된 때가 2004년 이였다.
연말에 모 선배에게 연락이 와 이거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안되겠냐며 매우 급박하게 일을 진행해야 한다며 2박 3일안에 일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당시에는 이런일을 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든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일을 맡았다.
물론 금액은 매우 적었다.  정말 정말 적었다.
당시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터라.. 어쩔수 없었다.
아무튼… 1차 시안을 완성하고 나서 보내고 난 뒤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수정해야 한다고…
물론 수정을 해야 할 건 알았지만…
이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전면수정을 요구 했다.
그리고 그 전면 수정을 내일 아침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18~

할수 없이 밤 10시에 미디액트로 가 밤을 세워 일을 했다.
정말 그때는 내가 왜 사서 이런 고생을 하며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옆에서 집에도 가지 않고 교훈이가 벌건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고  선배는 집에 들어가면서 아침에 올터이니 꼭 완성하라고 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밤을 세워 작업을 완성했고
다음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출근한 선배와 작업물을 보며 마무리 했었다.
그렇게 이 일을 하고 난뒤…
매년 아니.. 이 일이 있을때 마다…
난 이 작업 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적은 2006년 연말때다.
그간 제작비를 많이 못 챙겨 줬던 선배는 매우 많은 금액을 선불로 주면서 일을 부탁했었다.
그리고 평소와 다르게 매우 작업시간도 넉넉하게 잡으며 작업을  할 수 있게끔 많은 배려를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문제였다.

당시 어머님 병 간호로 일주일에 3박 4일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내게 시간이 없었다.
작업을 마무리 하기로 한 날은 점점 가까워 지고 작업은 손도 못대고 정말 막막했었다.
그리고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당연히 작업은 안되어 있었고… 며칠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난 이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약속을 어겼다.
참으로 미안한 일이긴 하지만 선불도 받은터라
토해낼수도 없는 상황이였고…
정말 난감 했었다.
그리고 당시엔 시간이 널널해 디지인도 예쁘게 해보자는 심정으로 일을 크게 벌렸던 터라…
좀처럼 마무리가 되지 않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여러번 약속을 번복하며 어렵게 작업을 마무리 했다.

난 이 일을 하면서 이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 병간호에 또 선불금으로 병원비 내고 여러번 약속을 펑크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선배는 내게 크게 다그치거나 화를 내지 않었다.
그리고 작업 연장을 계속해서 해줬다.
정말 그때는 너무 미안했고 고마웠다.
그리고 선배가 어머니 장례식 때 왔을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수 있었다.
아무튼 이때 이후로 이 일은 내게 참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  이후로도 선배는 내게 매번 이 일을 맡긴다.
그리고 늘 작업 시간이 촉박하게 일을 건낸다.
난 그런걸 알면서 그냥 투덜투덜 거리며 일을 한다.
또 난 이 일을 할 때에는 꼼꼼하게 금액을 챙지기 않는다.
그냥 이번엔 좀 적어~ 혹은 이번엔 좀 많아~ 그 소리를 듣고 그냥 일을 한다.
그런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내가 가장 힘들때 싫은 소리 하지 않고 내게 일을 부탁했던 선배의 고마움 때문이다.

아무튼 올해도 이 일을 끝냈다.
올해는 그래도 비교적 일을 쉽게 끝냈다.
선배 말로는 일이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
그땐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 진다.